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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11 15:02
[행사/교육후기] 아이쿱 카트 축제
 글쓴이 : 부천생협
조회 : 2,425   추천 : 0  

아름다운 계절 10월은 날씨 그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을 집 밖으로 불러낸다.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창문 밖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10월은 가야할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 그런 달이다.

아이쿱생협에서 아낌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1017일도 그러했다.

 




느닷없이 큰 아이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예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아침부터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아이가 오자 남편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가야한다고 했다. 광화문에 가야 한다고 미리부터 말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래봤자 싸우기 밖에 더 하겠냐 싶어 말을 참았다.

 

속은 탔지만 아이들을 태우고 일산으로 향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가을을 만끽하는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많아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그러나 나는 마음이 급했다. 한 시라도 빨리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이 진행하는 광화문으로 가고 싶어 아이들을 재촉했다. 아이들이 체험을 하나 채 마치기 전에 우리는 서울로 향했다.

 

엎친데 겹쳤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일거다. 안 그래도 늦어서 마음이 급한데 차까지 막히고 있었다. 막히는 차 안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광화문에 도착했다. 청계광장 근처에 있는 남편회사에 차를 세우고 나오는데 울긋불긋 나부끼는 깃발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이 클수록 아쉬움과 조급함이 커져갔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속으로 외쳤다.

 

부천아이쿱생협의 깃발과 조합원들을 찾으려 큰 아이 손을 꼭 잡고 허둥지둥 뛰기 시작했다. 남편은 둘째를 챙기느라 뒤떨어 졌지만 신경이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눈에 익은 지역의 깃발을 발견할 때마다 웃음이 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펄럭이는 깃발, 지역 아이쿱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 사람들 손에 들려진 팻말. 손에 손을 잡고 행진하는 아이들, 그리고 기쁨에 찬 사람들의 얼굴.





그런 것들을 보면서 느꼈던 그 뭉클함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 날 이후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 정확한 답은 얻지 못했다. 그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같은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벅차오른 것이라고 생각을 정리했다.

 

결국 행진하는 부천생협은 찾지 못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광화문 광장 안에 설치된 부스를 찾으러 또 다시 아이 손을 잡고 뛰었다. 안타깝게도 부스 안은 텅 비어있었다. 다른 지역의 부스도 거의 정리가 된 상태였다.

 

하루가 원망스러웠다. 아이쿱생협에서 진행하는 식품완전표시제 광화문 행진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른들이 너희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서 이렇게 모이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운동의 중심에 아이쿱생협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너희들도 똑똑한 소비자,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어른으로 자라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행사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해 주었다. 너희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표기하라고 하는 것이 예외없는 식품완전표시제라고, 그리고 그러한 운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고, 행진 하는 것이라고 또박또박 설명해 주었다.


8살 난 우리 아이는 내 설명을 어디까지 이해했을까? 역시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었다.


일부 지역 조합원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혹시나 싶어 부천아이쿱생협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른 부지런한 조합처럼 지역으로 출발한다면 조심히 가시라고 손이라도 흔들어 주고 싶었다. 행진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뒷정리를 하는 몇 몇 활동가들을 만나 그나마 다행이었다.

1017. 행진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래서 그 기쁨에 찬 무리에 속하진 못했지만 내가 그런 무리들과 함께 한 조합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아이쿱생협의 펄럭이는 깃발이 참으로 멋지게 보였던 그런 날이었다.